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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L #036 ::: -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서울 고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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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보씨(이대훈)
댓글 10건 조회 49,924회 작성일 04-05-10 23:53

본문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山)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 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ㄱㄱㅣ 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 가다 농울쳐 휘어드는
오후(午後)의 때가 오거든,
내외(內外)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靑苔)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미당, <무등을 바라보며> 전문


추신> 서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떠나야 했으나, 몇몇 정리해야할 일들이 있어
며칠 미루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올리는 마지막 사진이 될 것 같네요.
순천에 머무르게 될 것 같습니다. 얼마동안 있게 될 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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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민님의 댓글

서유민 작성일

  좋은 곳에 가셨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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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shicaKid/정귀성님의 댓글

YashicaKid/정귀성 작성일

  대훈님 내일 만나면 소주한잔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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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씨(이대훈)님의 댓글

이보씨(이대훈) 작성일

  헉...술은 못해요. 안마시기도 하지만..건강상 이유도 있고...^^; 맛난거 같이먹죠, 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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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님의 댓글

실루엣 작성일

  이전처럼 변함없이 계속 사진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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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무식과격(하균)님의 댓글

단순무식과격(하균) 작성일

  음... 가까운 곳이기도 하지만... 꼭 뵙고 싶은 분이신데... 이궁... 언제나 기회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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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씨(이대훈)님의 댓글

이보씨(이대훈) 작성일

  실루엣님. 감사합니다. 하균님. 언제라도 여유로울때 오세요. 순천대학교 근처에서 살게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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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ingbear/재영님의 댓글

singingbear/재영 작성일

  ㅎㅎㅎ 원래 대문작가는 신비로운 맛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래서 하균이랑 나는 대문작가로는 함량미달~ ^^; 넌 얼굴이 넘 팔렸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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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효/SaltToy님의 댓글

정준효/SaltToy 작성일

  고별이라뇨^^;;
놀랐습니다...
변함없이 좋은 사진 보여 주세요~

승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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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남영준)님의 댓글

미리내(남영준) 작성일

  돌아 오셔서 좋은 사진 올려 주세요 ^^

기다리고 있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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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TO(신영섭)님의 댓글

CARLITO(신영섭) 작성일

  제목을 한참 보고 있었습니다.
제게 자극을 주는 님의 사진으로 갈증을 키우고 있습니다.
목마름을 선사하는 풍요로운 사진, 계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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