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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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00 l md rokkor 45mm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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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대님의 댓글
손영대 작성일
산보는 일본말..
우리말?은 산책..-_-;; 바람 쐬기~~!! ^^
여유있는 스님의 발걸음이 좋네요..
이보씨(이대훈)님의 댓글
이보씨(이대훈) 작성일
관심 감사합니다. 날카로운 지적을 해주셨네요.
산보의 어원에 대해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글쓰기가 직업입니다) 우리말을 사랑해야하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일본식 한자어라고 해서 무조건 배격하는 것 또한 개인적으로 반대입니다. 전 산보, 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맘에 들어서 자주 사용합니다.
산책에는 하느적거림, 시원한 바람, 동행이라는 동반되는 연상이 떠오르지만, 산보는 근심없는 걸음걸이, 홀로 걷는 사색, 등이 생각나서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저 스님에게는 산책이라는 말보다는 산보라는 단어가 어울려보였습니다.
일본식 표현은 우리언어생활에 깊게 침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흔한 예로 <그녀>라는 말도 일본식 표현입니다.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껴 몇몇 소설가들은, 가령 작고하신 이문구 선생이나 전상국 선생 등등은 그네, 혹은 그미,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런 단어가 보편화되는데에는 이르지 못한것 같습니다.
보리(이인호)님의 댓글
보리(이인호) 작성일
고 이문구 선생님 작품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보씨'라는 별명은 박태원님의 '구보씨'에서 가져오셨나요?
원족, 나들이, 마실 등 다 정겨운 감을 주지요. 그런데 모두 노닌다는 느낌이 개입되는 것 같습니다.
산책과 산보, 소요 등은 놀러간다는 느낌 대신 목적 없이 또는 사색을 하면서 걷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산책과 산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진과 글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보씨(이대훈)님의 댓글
이보씨(이대훈) 작성일
느낌이란 것은 개인적인 문제이니 더이상 논의는 소모적인 것 같습니다. 언어학에서 다루는 문제이겠지만 세상엔 느낌이나 의미가 동일한 단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동의어라는 말이 아니라 유의어라는 말을 사용하지요. 단어에서 느껴지는 느낌 역시 동일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사진 한장에 논의의 외연이 너무 넓어진 것 같지만, 그러한 미묘한 느낌들을 잡아내어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작가적 능력이겠지요.
제 닉네임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으시고 로커에서도 몇번 밝힌 적이 있습니다. 구보 박태원 선생의 자전적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에서 패러디한 것이 맞습니다. 이후에 이 작품을 시인이, 소설가가 패러디한 작품이 여럿 되지요. 당시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이상과 절친한 사이였던 구보는 이상의 심리주의 기법 소위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에 자극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소설문법을 확립하여 <천변풍경> 등의 일련의 작품을 써낸것으로 압니다. 박태원 선생의 문법은 지극히 객관적이고 주관적 감정이 극도로 배제된, 그래서 당시엔 상당히 혁신적인 소설문체였다고 합니다.
보리(이인호)님의 댓글
보리(이인호) 작성일
아! 저는 논쟁을 의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씀대로 낱말에서 오는 어감을 느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하겠지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밤새워 하던 이야기들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저는 언제나 사진 같은 사진을
보여드리게 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보씨(이대훈)님의 댓글
이보씨(이대훈) 작성일저도 보리님의 말이 논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논의란 단어를 썼지요. 이인호님의 좋은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영대님의 댓글
손영대 작성일
오..그녀도 일본식 말이었군요..^^
저도 외래어 부지불식간에 많이 쓰지만..
산보랑 고수부지라는 말은 제법 가려쓰게 되었습니다..
왠지는 모르겠는데..
산보는 산책, 바람쐬기..하릴없이 걷는거..
고수부지는 둔치나 시민공원으로..
다른건 잘 써요..-_-;;
허경철님의 댓글
허경철 작성일
산보도 산책도 다 중국어가 어원이며 다 써도 됩니다. 중국어사전에 찾아보시면 이러한 예가 입 벌어지게 많이 나옵니다. 또 걸핏하면 일본어에서 온것이라며 호들갑 떨다가는 정신대에 또 끌려갑니다. 사진속의 스님이 금새 하품이라도 할 것 같군요.(하품도 중국어가 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