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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C FUJINON 50mm f1.4 렌즈 수리기 (우주인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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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용기는 엔조이포토라이프의 우주인님이 작성하신 사용기입니다.



 
※ 빠른 작성을 위해(?) 평어체 입니다 ^^

※ 사진과 글 모두 저작권은 우주인에게 있으며, 엔조이포토라이프를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퍼가실때는 출처를 꼭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엔포에는 후원금 문화가 있다.
다른동호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관경이다.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초창기부터 활동했던 회원인데도 불구하고...한푼도 낸적이 없더라;
그래서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 별것 아닌 잔기술을 팔아보도록 한다.
 
 
어느날 자게에 경매가 떴다.
키튼님께서 내가 사랑하는 '허름한 카메라와 렌즈'를 경매에 올리셨다.
매우...소심하게..;;
 
조금만 손보면 괜찮을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기회다 싶어 잔재주를 팔기로 했다.
 
 
그리하여 키튼님께 받아온 ST801...
 
1_copy.jpg
 
첫 만남부터 뭔가 이상했다.
 
보통의 M42 바디와는 구조가 많이 다른듯 했으며.
저속서터는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렌즈 상태는 뭐...빈티지 스타일?  -_-;;
구제청바지를 바라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일단 이 바디의 특성을 파악해보도록 하자..
 
2_copy1.jpg
 
보통의 M42 (스크류 마운트)바디는 개방측광이 우선시 된다.
 
여기서 개방 측광이란.
렌즈를 타고 들어온 빛의 양을 그대로 측광하는건데.
즉 렌즈 조리개를 조이면 파인더가 같이 어두워진다.
 
그러므로 이 방식은 초점을 잡는데 메롱스럽다는 단점이 있어 AUTO 방식이 나왔다.
그 대표적인 예로 펜탁스 ES2를 볼수 있는데.
마운트 내부에 조리개 수치를 읽어들이는 레버가 있다.
렌즈의 조리개 링과 그 레버가 맞물려 바디로 조리개 수치를 전달하는 방식인데...
 
ST801도 사진에서 보는것 처럼 그런 레버가 있다.
테스트 저 레버가 완전히 밑으로 내려 갔을때 개방측광이더라.
 
그럼 전용렌즈가 아닌경우 어떻게 측광을 하지?
 
바로 렌즈를 고정하는 핀을 눌러주면 바로 개방측광이 가능하다.
보통의 스크류 렌즈에는 홈이 없으니 돌리다 보면 자동으로 눌러진다.
(전용렌즈에는 홈이 있어 눌러지지 않는다)
 
나름 머리쓴듯 한데...복잡하다.
단점은 마운트의 모양이 미묘하게 달라서.
후지논 50mm는 내 istDs에 딱 맞지 않고 어설프게 낑궈진다.
이 야그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일단 중요한 렌즈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자.
 
3_copy.jpg
 
렌즈 알 상태는 완벽했다.
약간의 먼지가 낀정도인데 이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자.
(절대 청소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하지만.
 
요리조리 살펴본 결과 상태가 심각함을 알게된다 -_-
 
4_copy1.jpg
 
사진을 보면 이 렌즈의 최소 조리개의 값이 16밖에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조리개의 구멍이 매우 작은걸 알수있다.
다른 렌즈들과 비교해도 22보다 더 작았는데.
경통이 흔들릴때마다 그 크기가 달라졌다.
이대로 사용한다면 노출이 미친듯이 들쭉날쭉 할것으로 예상된다.
 
생각했던것 보다 심각한 상태...;;
이대로라면 루빼 혹은 돋보기로 사용이 가능하다 -_-
 
뭣보다 나를 가장 난감하게 만들었던건.
누군가가 분해했었다는것.
 
나는 되도록이면 남이 분해했던 렌즈나 카메라를 만지기 싫어한다.
 
내가 처음 만지는 기계라면.
분해했다가 안되면 최초 상태로라도 되돌릴수 있으나.
이건 최초상태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결과가 더 나빠질수도 있다.
 
이런 위험부담을 가지고 분해를 해야할까...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순간 이 카메라의 낙찰가가 떠올랐고...
 
 
 
 
 
 
 
 
 
 
 
 
 
 
분해를 강행했다. -_-; 
(간만에 드라이버를 잡으니 손이 벌벌 떨리더라;;)
 
 
 
 
대부분의 렌즈는 앞으로 혹은 뒤로 열수 있다.
 
요즘나온 렌즈들은 마운트쪽부터 분해를 하는게 많은데.
오래된 렌즈는 앞에서 부터 열게 되어있다.
 
근데 이 렌즈는 참 어중간한 시절에 태어난 렌즈라 -_-;
(스크류 방식에서 마운트 방식으로 넘어가던 과도기 시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했다.
 
뭐 늘 하던데로 뒤부터 시작하자.
 
근데 이게 웬일?
 
마운트를 고정하는곳이 독특하게 되어있던것...
결국 난 비밀무기를 사용할수 밖에 없었다 -_-
 
그것은 바로!
 
5_copy.jpg
 
게눈렌치~
 
사실 이걸 잘 안쓴다.
근데 왜 꺼냈느냐?
 
 
 
 
 
 
 
 
 
 
 
자랑하고싶었다 *-_-*
단지 그뿐이다.
 
 
 
 
근데....사이즈가 안맞아서 못썼다....
 
 
그래.
앞으로 가자. -_-
 
 
근데 네임링이 죽어도 안열리는거다...
앞도 뒤도 다 막혔다.
결국 이대로 주저앉는것인가... -_-....
(우주사 폐업)
 
근데 경통쪽을 슬쩍보니.
나사 3개가 보였다.
슬쩍 풀고 돌려보니 쏙 빠지더라 -_-;
 
6_copy.jpg
 
초점조절링도 똑같은 방식으로 빼면된다.
같은방법으로 분해를 하다보면.
 
7_copy.jpg
 
 
 
 
 
 
 
 
 
........게눈렌치는 잊어버려.....!!
 
 
조금전까지 했던 삽질은 좋은경험이 되길 바라면서 계속 분해해보도록 하자.
 
 
 
일단 여기까지 열면서 느낀점은.
만듬세가 단순하긴 하나 조금은 허접한 느낌이 들고.
무한대가 틀어진건 단지 초점조절링을 고정하는 나사가 느슨해져서임을 알게된다.
 
8_copy.jpg
 
헬리코이드 유닛을 분해하면서.
제일 중요한 경통 흔들림의 문제를 찾았다.
 
헬리코이드방식을 이해 하신분이라면 저게 뭔지 알꺼다.
회전운동을 직진운동으로 바꿔주는 중요한 고정쇠 인데.
저게 미친듯 흔들리는거다.
 
저부분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하자면.
홈과 그걸 고정하는 놉은 정말 중요한 부품이다.
특히 직진식 렌즈에서 이 역활은 척추와 같다.
저게 흔들리면 조리개 조임에도 영향이 있다.
 
그러므로 보통의 렌즈는 저 부분에 나사말고도 살짝 본드를 뭍혀놓는데.
이 렌즈는 그게 없더라....왜 일까?
 
게다가 흔들거리면서 근처의 쇠도 다 깍아먹은듯...
(헬리코이드가 직진하면서 서걱거림)
 
9_copy.jpg
 
사진처럼 완전 분해하여 깨끗하게 닦아주자.
원래는 매끄러워야 하는 부분인데 이미 마찰로 인해 약간 우둘투둘 하다.
덕분에 초점링 돌릴때 손맛(?)이 느껴진다 -_-;
 
10_copy.jpg
 
본드가 없어진 원인을 찾았다.
 
누군가가 분해하여.
고정놉 부분을 거꾸로 조립한것;
놉을 다시 원위치 시키고 역순으로 조립하면 끝.
 
그리고 남는 고무를 찾아서 옷을 입혀줬다.
 
11_copy.jpg
 
쪼끔 나아보인다 ^^
이제 새 주인 맞을 준비 끝!!
짝.짝.짝.
 
 
분해하는데 약-_-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루빼가 아닌 렌즈의 구실을 할수 있게된 후지논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완쾌된 기념으로 테스트샷 몇방 찍도록 하자..
 
_igp8081.jpg
 
_igp8082.jpg
 
 
내 istDs 에 제대로 물리지 않아 거의 걸쳐놓듯이 찍었다.
 
 
근데 갑자기 의문점이 들었다.
 
이 렌즈....정말 좋은렌즈 일까?
 
후지논의 EBC..코팅...
예전부터 익히 들었으나.
그 성능이 어떤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상태.
 
결국...
하지 말아야 할짓을 하고 만다 -_-;;;;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_igp8091.jpg
 
후지논의 성능이다.
이것만 가지고 좋은지 나쁜지 알수 없기에.
M42에서 나름 인지도를 가진 펜탁스 타쿠마 렌즈와 비교해봤다.
 
_igp8086.jpg
 
살짝 타쿠마가 앞선다.
특히 색의 밸런스는 분명 타쿠마쪽이 실제의 색과 가까웠다.
 
여기까지 했어야 했는데 -_-
 
괜한 궁금증에 헛짓꺼리를 하고만다.
 
_igp8090.jpg
 
 
요즘 내 주력으로 밀고있는 FA50.4 참담한 결과물이다.
 
이건 뭐 소프트 렌즈도 아니고 -_-^  정말 캐안습이다.
 
근데 이상한건.
분명 같은 셔터스피드로 끊었는데도 더 밝게 나온다는것...
아무튼 결과물은 정말 구리다.
 
(모두 최대개방에 노출고정 그리고 삼각대를 놓고 찍었으니 데이터 자체에는 변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은...
 
 
난 FA50.4를 거금 들여 장만했다 ㅠ_ㅠ
그런데 타쿠마 렌즈는 그 가격의 1/4 도 안한다.
반면에 후지논 렌즈도 타쿠마렌즈보다 가격이 앞서 있고 소문때문에 그런가 희귀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쿠마 렌즈가 가장 성능이 좋다. 젠장.
 
 
이건 무얼 뜻하는걸까?
 
사실 뭘로 찍던 그건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체 감성품질에 놀아난다면 그것 역시 어리석지 않은가?
 
무엇으로 찍는가보다 우리가 무엇을 찍고있는지...다시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렇게 허접한 수리기 & 사용기를 마치겠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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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자님의 댓글

김감자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성을 들인 내용 잘 읽었습니다.
저도 후지논렌즈를 구할려고 하던참이였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흔한 다꾸마 렌즈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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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섭님의 댓글

장준섭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세월은좀 흘렀지만 수리기 잘봤습니다. 저도오늘 구매한 55/1.8이 무한대가 안 맞군요 제가 헬리오스 렌즈 펜타곤렌즈 테사렌즈는 몇번씩 경험있서 숙달된 상태라 자신 있는데 이렌즈는 다른렌즈와 다르군요 해서 찾다 여기와서 나름정보를 얻었스니 수리시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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