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놀타 @-9000 소개기 (최영아님 글) >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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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아님이 작성하신 글로서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모든 저작권은 최영아님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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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는 카메라 입니다.. -_-

미놀타 제 1세대 프로용 카메라인 알파-9000 이란 넘 입니다.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쿠쿵~~아..머찌다.. 8000원짜리 마틴 핸드스트랩과 3000원짜리 목끈과의 환상적인 조화~~





미놀타가 세계최초의 AF 카메라인 알파-7000을 내 놓고,

그리고 겨우 3개월 후에 내놓은 한마디로 디따 좋은 넘 입니다.

1985년도 제품이라 AF 가 무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는 그걸 극복하고 MF 로 촛점을 맞추기땜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_-;

미놀타의 알파마운트를 가진 이넘은 셔터속도 B~ 1/4000초, TTL 개방 바디내부 측광,

1/250초의 싱크로, ISO 6∼6400, 노출 보정：+4∼-4Ev, 0.5Ev 스텝, 0.5Ev 스텝으로, 메뉴얼에서는 +6.5∼-6.5Ev,


시야율 94%로 파인더 내부에서도 모든 정보를 보여주며,

외부 액정창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든 정보를 보여줍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이렇게 생겼음>




오른쪽 위 둥그런 액정창이 촬영정보를 보여주는 곳이고,

그 둘레 테두리를 빙글빙글 돌리면 A, S, P, M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돌리건 오른쪽으로 돌리건 전혀 상관없는 전천후 다이얼 입니다.

셔터는 거의 터치스크린 입니다. 셔터에 손가락을 갖다대기만 해도 그걸 감지해서

AF 가 작동해서 촛점을 맞춰버립니다.


<가까이서 본 모습>



위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AF 임에도 불구하고 필름이송 레버가 달렸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AF 카메라에 필름이송 레버가 달린넘은 오로지 이넘뿐입니다.

필름되감기 레버는 니콘 F5에도 있지만, 알파-9000은 필름 장전도 손으로 합니다.

그 손맛... 쥐깁니다... MF 쓰시는 분들은 아시져... ㅠㅠ

액정을 보면 오른쪽 하단분에 조금 먹이 나갔습니다. 알파-9000의 취약점이죠.

오래전 기술이 부족한 시대에 만든 액정이라 겨울에 들고 나가면 여지없이

액정이 나가서 먹이 생깁니다. 처음에 이넘을 구했을땐 멀쩡한넘이었지만

이번 겨울에 역시나 나가버렸습니다. 그러나 별 티안나게 이쁘게 나갔지요. ^^

간혹 액정 먹 안나간 제품을 찾느라 애쓰시는 분들도 계신데... 소용없습니다.

저넘은 언젠가는 나가게 마련입니다. 아니면 겨울에는 촬영을 포기하시든지...

저렇게 조금 나가버린게 오히려 더 좋죠. 더이상 번지는 일은 없거든요.

알파-9000의 단점 또 하나는 셔터막의 기름입니다.

선막이 아닌 후막쪽에 생기는 증상으로서, 방진막 스펀지가 오래되어서 녹아내리기

때문에 기름이 묻어나오는 그런 현상이죠. 웬만하면 그냥 쓰지만 심해지면 방진막을

제거해버려야 합니다. 그냥 쓰면 고속셔터시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


<기름닦은 흔적있는 나의 알파-9000의 후막셔터-_->

<기름 닦을땐 알콜이나 라이터기름을 면봉에 뭍혀서 살살~~ ^^;;>


<이넘은 노출고정 버튼. 오른손 엄지로 누르고 있어야 함. 오른쪽으로 살짝 튀어나온건 다중노출버튼임.>



20여년이 다 되어가는 카메라지만 제 1세대 프로용 기종 답게 노출은 중앙중점식과

스팟측광이 되는 카메라입니다. 스팟은 파인더 내부에 동그란 원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100% 측광합니다. 그리고 스팟도 3가지를 선택할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스팟과 하이라이트 스팟, 쉐도우 스팟입니다.

하이라이트 스팟은 하얀곳을 측광할 경우, 사진의 결과물은 18% 회색으로

나타내게 되는데 이것을 대비해서 미리 2스탑 오버시켜 줍니다.

쉐도우 스팟은 그 반대로 검은곳을 측광할 경우 2.7스탑 노출을 감소시켜 줍니다.

즉 하얀곳은 하얗게, 검은곳은 검게 표현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측광조절 다이얼>



측광조절다이얼 아래에 ISO 조절 스위치가 보입니다. 6~6400까지 설정 가능합니다.

측광조절다이얼 위에 있는 +/- 단추는 노출보정 단추입니다. 이넘을 누르면

파인더 내부에서 노출오버인지 부족인지 나타내 주고요, 값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측광조절 다이얼을 잡아빼면 이게 필름 되감기레버로 변합니다.


<바로 요로코롬 변함>



돌돌돌 돌려서 필름을 되감은 뒤 바로 위 안전스위치를 밀면서 더 잡아빼면

뒤 뚜껑이 열리게되죠..^^

세월이 오래지났지만, 숨은 명기라고 알려진 넘 입니다. 대단히 튼튼한 바디와

육중한-_- 무게.. 여기에 모터드라이브 달고 데이터백 달면...그 무게가 엄청납니다.

이걸로 한대 내리치면 그냥 죽습니다.-_-;

미놀타가 야심작으로 내어놓은 모델답게 본체뿐 아니라

여기에 딸려나온 악세서리도 엄청나서 그걸 다 구하려면 그야말로 초강력 뽐뿌죠.

아래 사진을 보세요...


<뜨아아~~ 알파-9000에 악세사리 장착된 모습. 사진은 로커클럽에 이승석님 글에 있는걸 무단링크했음. 저도 로커회원이니 양해바람-_-;;; >




유감스럽게도 국내 미놀타가 찬밥이라...ㅠㅠ 대단히 좋은 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중고가가 표준포함 20만원 선입니다. X-700과 비슷...ㅡㅡ;

미놀타 @-9000 소개기 - 최영아님 글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떠한 카메라를 만날지라도 결코 알파-9000을 떠나보내진 않을겁니다.

어떠한 카메라도 이넘만큼 제 마음을 움직인 넘이 없었습니다.

참 오랜시간을 같이해온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죠. 왜냐구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제 맘에 드는 카메라를 쓰고있기 때문입니다. ^^


이상 이상 1시간만에 급조한 허접 사용기라기 보다는 간단한 소개를 마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