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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lta AF35-105mm F3.5-4.5 Type II (최영아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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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아님이 작성하신 글로서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모든 저작권은 최영아님께 있음을 밝힙니다.



[삼순이에게 바치는 사용기]Minolta AF35-105mm F3.5-4.5 Type II

안녕하세요...^^

사용기란에 오랫만에 뵙습니다.

개날라리 사용기 3탄 입니다..


[ 개날라리 사용기 1탄 ]

[ 개날라리 사용기 2탄 ]


면역력 없으신 분은 컴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정말 흔한 렌즈이지만 사용기 찾아보기 어려운 렌즈 하나 보여드립니다..



그럼.. 평어체로 사용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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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_105_01.jpg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줌렌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대부분 보통 50mm로 찍고 다니고, 똑딱이들도 모두 단렌즈를 구하지 줌되는 똑딱이는

자동차에 비상용으로 넣고다니는것 하나정도 밖에는 갖고있질 않다.

그렇다고 줌이 없는건 아닌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줌 렌즈군을 보면


Cosina 19-35mm F3.5-4.5 (삼양광학에서 만든 미놀타 마운트)
Minolta 24-105mm F3.5-4.5
Minolta 35-105mm F3.5-4.5
Minolta 70-210mm F4


이정도...

남들이 찾는 F2.8 정도의 밝은 줌 렌즈는 있지도 않고....

망원을 좋아하지 않아서 210mm 이상의 망원도 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미놀타에 '가격대 성능비'라는 표현을 자주하는데...

사실 난 그 말이 좀 불만인 사람이다.

미놀타는 '가격에 비해서 성능이 좋다'라는 의미라면 더더욱 그렇다.

미놀타는 말이다...

'그 이상의 성능,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인데 값이 싸다' 라고 해야 하는거다.

명품에 환장한 사람 빼놓곤...

거의 대부분 같은 성능이면 싼걸 구입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우수한 성능에 값이 저렴한...

지금 그 정점에 서있는 렌즈가 있다.






Minolta AF 35-105mm F3.5-4.5 Type II


35_105_07.jpg



이 렌즈는 현재 벼룩시장을 뒤져보면 4-6만원이라는 극악무도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 이상하리만치 낮은 가격 때문에 이 렌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성능이 낮다..라든가 저가형 렌즈로 평가되고 있는 렌즈인데..

천만의 말씀이다.

5년전, 내가 이 렌즈를 구할때만 해도 이 렌즈의 가격은 15만원을 넘나 들었다.

당시 AF 50mm F1.4 표준가격이 12-14만원, 70-210mm F4 렌즈가 17-20만원 하던 때였다.

50mm 표준보다도 비싼 가격...

여전히 미놀타 F4 시리즈의 명품이라 불리는 70-210mm와 맞먹는 가격을 가졌던..

그런 비싼(?) 렌즈였다.

당연히, 미놀타 AF 바디를 가지게 되면 구비해야 할 렌즈 3총사

50mm, 35-105mm, 70-210mm 의 자리를 당당히 꿰찼던 렌즈였고...

로커 장터나 미놀타 장터에선 이 렌즈가 나오면 그 즉시 팔려나가기도 했던

인기 만점의 렌즈였다.



35_105_03.jpg



그러나, 중고장터라는게 어떤지 아시듯이...

24-105mm가 등장하면서 한번 인기가 급락하자... 가격도 서서히 감소..

1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던 어느날... 누군가 이걸 6만원에 내놓자...

그 다음부터 이 렌즈를 찾는 사람들은 '6만원에 구할수 있는 렌즈'로 인식하는

웃지못할 일이 발생... ;;

어쨌든.. 이정도 성능의 렌즈를 4-6만원에 구할 수 있다는건 신의 축복...



35_105_05.jpg



이 렌즈는 구형과 신형이 있는데, 구형은 마크로 버튼이 별도로 달려있고,

구하기 어려워 레어에 속하는 렌즈다.

내가 말하고 있는건 Type II의 신형. 구형은 누구 빌려줬다. 안가져온다.. -_ -;;

이 렌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가볍고 작다' 라는 것이다.

12군 14매, 최단촬영거리 85cm, 290g 의 초경량. 59.5cm 크기의 소형렌즈.

@-9000에서도 빠른 AF. 전혀 마크로 같진 않지만 간이마크로 기능도...



35_105_06.jpg



그럼, 이 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자...

과연 못해도 수십만원씩 하는 렌즈로 찍은 사진과,

현재 4-6만원에 거래되는 이 렌즈로 찍은 사진과...

내 눈으로는 그 차이를 구분해 낼 자신이 없다.






선예도...?

마크로 사진도 아니고 일반 사진에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는 선예도는 정확한 초점과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결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Tulip_3_copy.jpg
[@-7, AF 35-105mm F3.5-4.5, Fuji Reala, Scan Dual III ]




가격이 싸서 선예도가 떨어진다면,

최대개방 상태의 이 사진이 보여주는 튤립의 경계는 과연 얼마짜리일까.

Tulip_4_copy.jpg
[@-7, AF 35-105mm F3.5-4.5, Fuji Reala, Scan Dual III ]



발색...?

발색은 어차피 렌즈의 것이 아니다. 발색은 필름과 정확한 현상과 인화에 있다.

everland_08_copy.jpg
[@-9000,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400, Scan Dual III ]



아웃포커싱...?

F3.5-4.5의 어두운 렌즈라 아웃포커싱이 어렵다?

그러나 이 렌즈는 105mm를 갖고있다.

아웃포커싱이 어느경우에 발생하는지 원리만 알고있다면

렌즈가 어두운것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

April0022_copy.jpg
[@-7, AF 35-105mm F3.5-4.5, Fuji Reala, Scan Dual III ]



인물...?

과연 렌즈회사에서 인물용 렌즈라고 따로 만들까?

K2의 웅장한 산봉우리를 강조해서 찍는데 18mm 쓸 수 있을까?

모델의 긴 다리를 강조하려 로우앵글 찍는데 135mm 쓸 수는 없다.

어떤 렌즈든 인물용으로도, 풍경용으로도 쓸 수 있다.

인화지 하나 사람 얼굴로 가득 채워야 인물사진이 되는것 아니고,

여인네가 섹시한 자태를 뽐내고 뻗고있어야만 인물사진이 되는것도 아니다.

사용자가 인물을 파인더에 어떻게 위치하느냐에 따라 렌즈는 그저 따라갈 뿐이다.

사람하나 달랑 위치해 놓고 뒷배경 쫙- 날려줘야만 인물사진이 멋들어져 보이는 거라면

최대망원에서 최대개방 F4.5 의 어두운 이 렌즈가 보여주는 아래 사진으론 표현이 부족한가?

dongbin2.jpg
[@-9000,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200, Scan Dual III ]



질감...?

질감이 렌즈의 성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질감은 사물에 반사되는 빛을 읽는데에서 나온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_7_0103_copy.jpg
[@-7,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200, Scan Dual III ]




비네팅...?

일반적으로 저가형 렌즈는 비네팅이 생기곤 한다.

하이키를 의도하고 찍었다. 의도한 대로 나오진 않아서 조금 아쉽지만..

이 사진에 비네팅의 흔적이 있는가..

@_7_0088_copy.jpg
[@-7,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200, Scan Dual III ]



플레어...?

야경이라고 해서 이 렌즈가 성능을 못할까.

플레어는 필터만 빼도 이렇게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all_in-2.jpg
[@-9000,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200, Scan Dual III ]




참고로 동물도 찍을 수 있다...;;

everbirds2.jpg
[@-9000, AF 35-105mm F3.5-4.5, Fuji Superia 400, Scan Dual III ]



이 렌즈는 능력에 비해서 너무 저평가 받는...

참으로 안타까운 렌즈다.

어느 카메라든 렌즈든...

불량품이 아닌 이상, 그것이 제조된 컨셉에 맞는 기본적인 성능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기본을 끌어내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이다...




2005. 07. 14

연구실에서 삼순이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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