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con Auto 100 수리기 >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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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교체 완료된 두대의 카메라..

어렵게 구한 Topcon 카메라를 떨어트려서 망가졌지만 국내엔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못하고 방치해 놓았었습니다.. 이베이에서 부품용으로 한대 구입했는데 배달사고로.. 중간에서 사라져 버린 일도 있었지요. 다행히 보험을 들고 배송 받아서 셀러가 환불해줘서 금전적 손실은 없었지만..

다행히 승남씨가 부품용 바디를 제공해 줘서 밤새도록 분해해서 고쳤습니다.. ^^ 보고사 가져가려다가 전에 본 설명서에 따르면 Topcon 카메라가 상당히 단순하고 분해하기도 쉽다고 해서..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쉽더군요. 그동안 분해 해봤던 SLR 카메라에 비교하면 무척 단순한 구조입니다.



커버와 프리즘하고 스크린을 들어낸 바디 사진입니다..^^


이 카메라의 특징은 셔터막이 미러보다 앞에 있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구조입니다.. 평소에는 셔터막은 개방된 상태로 있다가 셔터를 누르면 셔터막이 닫힙니다. 그 다음에 미러가 올라가고 셋팅된 셔터속도대로 셔터막이 열렸다 닫힙니다. 그 다음에 다시 미러가 내려가고 셔턱막이 개방되지요..^^

승남씨가 준 Auto 100은 셔터부에 이상이 있는 것 같더군요.. 셔터 다이얼이 매우 버겁게 돌아가고 미러가 올라가고 셔터막이 닫혀 있는 즉.. 촬영되기 바로 전에서 멈춰져 있네요..

일단 열심히 분해했습니다. 필요한 부품은 초점스크린, 프리즘, 노출계, 상판였습니다.. 다른것은 분해하기 쉬웠지만 노출계는 좀 까다롭더군요.. 몇시간 동안 분해해서 드디어 필요한 부품을 다 뽑고서 이제 이식수술을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조립하고 파인더 보니까.. 노출계 작동하고 파인더 깨끗하고.. 외관도 멋있고...

셔터를 눌러 봤습니다.. 셔터 소리도 좋고..-이 카메라 셔터음이 독특합니다.. 그 특이한 구조때문에..- 다시 파인더를 봤더니.. ㅠ.ㅠ 프리즘 주변에 있던 스폰지 삭은 것들이 파인더 내로 들어 왔더군요... 그래서 다시 분해하고 프리즘에 붙어 있던 삭은 스폰지 다 벗겨내고.. 필름 매거진에 있던 융을 뜯어서 잘 붙였습니다.. 구조가 간단한 관계로 프리즘 부분에서 빛이 들어갈 수 있는 구조이기에 마감을 프리즘에 스폰지가 많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결국 5시간에 걸친 작업을 마치고.. 기념사진 한장 찍어주고.. 아침에야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어제 1시간 정도면 될 줄 알고.. 빨리 끝내고 현상을 할려고 했었는데.. 지금에야 일어났네요.. ㅠ.ㅠ


수리 완료 후 기념사진입니다..^^


이제 어제 찍은 사진들 현상 좀 하고 방 청소 좀 해야 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s> 두개의 바디가 시리얼 번호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봐서 발매시기가 달러서 그런지 내부가 많이 다르더군요. 승남씨가 준 바디는 5474902이고 제가 가지고 있던 바디는 54182704입니다.. 얼핏봤을때는 별 차이가 없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자리수가 한자리 더 있더군요.. ㅠ.ㅠ
대표적인 차이가 사용한 나사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은 전부 + 나사를 사용했던데 새로운 바디는 전부 - 이더군요.. 원래 -를 사용하다가 +로 교체한 것 같고.. 안의 부품도 전에는 금속 조각으로 되어 있던 부품들이 신형에서는 숫체 금형 구조물로 되어 있습니다.. 원감 절감과 조립 편리성을 위한 것 같습니다.. 초점 스크린도 약간 다르고요..
전에 미놀타 개발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한번 개발한 카메라는 왠만해선 부품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카메라에선 많은 자잘한 부분들이 변경되었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