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피터 37A 135mm 3.5렌즈 사용기 (키튼/이성호님 글) >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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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튼/이성호님이 작성하신 글로서 허락을 받고 올립니다. 모든 저작권은 이성호님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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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외모, 별난 기능, 꽤 괜찮은 결과물. 쥬피터 37A 135mm 3.5렌즈


사용기라기보다... 소개기에 가깝겠네요. 겨우 두롤 찍어봤으니...
무식이 용감입니다. 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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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안 쓰는, 안 유명한, 보기 힘든 물건 써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레어'라는 걸 찾나 봅니다.

'레어'라고 할 것도 없는 허접한 렌즈지만 사용자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아시는 분도 별로 없는 것 같아 참고나 하시라고 소개합니다.
하긴 스크류 마운트 렌즈는 많기도 많고 천차만별이라 그쪽으로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정말 레어한 렌즈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각설하고,
일단 외관 한번 보시죠.





찬조출연, 코시나 CSM 바디.

우둘두둘한 뺑끼칠하며 유치찬란한 저 글자색하며 정말 싼 티가 팍팍 나지 않습니까?
특히 저 도색에는 정말 학을 띱니다. -_-;;
누가 러시아제 아니랄까봐....

근데 이놈이 꼴에 원형 조리개랍니다. 조리개 날이 자그만치 12개.
게다가 딱딱 끊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무단 조리개.





오토가 안되는 구식 프리셋 방식이라 조리개 조이면 파인더도 같이 어두워집니다.
무단 조리개니 몇 단 돌려서 조리개값을 맞추기도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이거 상당히 불편한데 나름대로 그걸 보완한다고 애쓴 게
조리개링을 렌즈 앞쪽으로 당겨 원하는 조리개 값에 맞춰놓으면 거기까지밖에 안 돌아갑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예를 들어 5.6으로 찍고 싶으면 조리개링을 렌즈앞쪽으로 당기면서 돌려서 5.6에 미리 맞춰놓고
조리개개방해서 촛점잡고 아무 생각없이 끝까지 돌리면 5.6이 되는 거지요.
나름대로 애썼다고 토닥토닥해줄만 합니다.
처음에 이거 모르고 조리개링이 다 안돌아간다고 반품할 뻔 했습니다. ^^;;

옛날 렌즈들은 노란색 계통 코팅이 많은데
이놈은 파르스름합니다. 약간 보라색에 가깝다고 할까요.
하여간 외모에 안 어울리게 코팅은 이쁜 편입니다.


(색이 제대로 안 나왔네요. 이런 사진 잘 못 찍습니다. ... 그럼 다른 사진은? 퍽!)



별로 기대가 안되지요? ^^;;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역쉬나 안 좋은 카메라, 안 좋은 렌즈는 없나 봅니다.
사진은 꽤 그럴듯하게 나옵니다.
몇장 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일반갤, 작갤에 올렸던 사진들이네요.



선예도, 쨍한 느낌은 없지만 아주 형편없지도 않습니다.

비스타 200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렌즈특성인지 주황색 끼가 많이 돕니다.
하여간 색감이 알록달록하지는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묵직하게 따뜻한 느낌이고 나쁜게 말하면 좀 촌스러운 색감입니다.


옛날 렌즈가 대부분 역광에 무지 약한데 이 놈은 반역광에서도 이 정도는 뽑아주더군요.


배경 흐려짐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봐줄 만 하구요.

원형조리개에 걸맞는 이쁜 원형 빛망울(보케)을 한번 찍어봐야 되는데 아직 그걸 못 해봤네요.
밑에 사진 배경을 자세히 보면 빛망울이 살짝 잡혔는데 나중에 한번 제대로 잡아볼 생각입니다.


유명하지 않은 렌즈라도 이것저것 써보는 재미, 쏠쏠합니다.
게다가 이런 렌즈들은 대부분 쌉.니.다. 특히 스크류렌즈는 ^^;
사진 두장 더 올리고 마칩니다. 감사합니다.